오늘은 어제보다 몸이 한결 가뿐해 진 느낌입니다. 아침에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원래 일어나던 시간보다 세시간이나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머리가 뜨끈뜨끈해서 어지럽기만 하던 어제보다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친구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 저것 많이 있었는데 다음주까지 참을 자신이 없어서, 오후쯤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아 전화를 걸어 한 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실컷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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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고 보니,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게 새삼 느껴집니다. 몸이 아프니까 이것도 귀찮고, 저것도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떤 것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일은 잔뜩 쌓여 있는데 손도 대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이러다가 아무도 모르게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 일은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문득 앙버터가 먹고 싶어서 꼭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던 이틀 전이 생각났습니다. 앙버터도 먹지 못하고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한결 나아지고 나니 앙버터는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몸이 아프면 자꾸 달달한 게 먹고 싶어 지고, 생각이 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매운 라면이 먹고 싶었는데, 막상 라면을 끓이려고 하니 먹기 싫어져서 그냥 밥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고등어를 구워 먹으려고 했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다른 반찬을 꺼내 먹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마트에서 장을 잔뜩 보고 온 것 같은데, 일주일만에 냉장고가 텅텅 비어 버려서 조금 속이 상합니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다음 번에는 뭘 사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오래 오래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을 만들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지 고민을 좀 해 봐야 겠습니다. 일단, 냉장고에 있는 소세지로 며칠은 버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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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일이면 5월입니다. 올해가 시작되고 4개월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벌써 5월이라고 하니 마음이 갑갑합니다. 오늘 월세를 내고 나니 통장이 텅텅 비어 버렸습니다. 월세로 빠져나간 만큼 채워 넣어야 할텐데, 아직은 그럴만한 일이 없습니다. 고민입니다. 이대로는 부족할 것 같아 다른 일자리를 좀 더 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많은 일을 받아서 하다가는 몸이 축날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하고 있는 곳에서 좀 더 요청을 해 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0만원만 벌어 보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면 소박한 꿈이라고 하겠지만, 딱 그만큼만이라도 벌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월급으로 200만원이 찍혀본 적이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열심히 모아서 집안의 빚도 제가 갚았습니다. 갚자 마자 또 빚이 생기긴 했지만 말입니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대출 상환액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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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말 앙버터를 꼭 시켜 먹을 생각입니다. 열심히 일한 나에게 앙버터 하나쯤은 허락해줘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나서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